
그동안 제 투자 다이어리는 ‘금’이라는 안전자산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다가올지 모르는 인플레이션의 파도 속에서 제 자산을 지키기 위한 방어적인 선택이었죠. 하지만 최근, 다시 ‘주식’이라는 성장자산을 추가할만한 중요한 신호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글로벌 경기 선행지수’의 턴어라운드 소식입니다.
사실 그동안 한국 주식시장은 우리만의 이야기로도 꽤 뜨거웠습니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 내수 활성화를 위한 각종 정책들, 그리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대표되는 주주가치 정상화 노력까지. 이러한 내부적인 동력 덕분에 시장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죠. 저 역시 이 흐름을 보며 ‘이제는 한국 주식도 달라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더 크고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바로 ‘글로벌 경기’의 회복이라는 외부의 거대한 파도입니다.
최근 발표된 OECD 경기선행지수가 드디어 바닥을 다지고 상승으로 전환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 지표는 통상 6~9개월 뒤의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미래를 보는 창’과도 같습니다. 이 창이 어둠에서 빛으로 돌아섰다는 것은, 세계 경제의 회복이 머지않았다는 가장 강력한 신호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모두가 알다시피 한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세계라는 거대한 시장의 지갑이 다시 열리기 시작하면, 그곳에 반도체, 자동차, 스마트폰을 파는 우리 기업들의 실적은 자연스레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내부적인 체질 개선으로 기초 체력을 다져온 한국 경제에, 이제는 외부 환경이라는 순풍까지 불어주기 시작한 셈이죠.
국내의 체질 개선과 외부 환경의 회복이라는 두 개의 강력한 엔진이 동시에 작동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니, 더 이상 투자를 망설일 이유가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그동안 금을 통해 방어적인 자세를 취해왔다면, 이제는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국내 주식, 특히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출 대형주 중심으로 옮겨 공격적인 기회를 엿봐야 할 때입니다.
물론 모든 예측이 다 맞을 수는 없겠지만, 중요한 변곡점 앞에서 기회를 외면하는 것은 더 큰 후회를 낳을 수 있습니다. 오늘 저는 오랜만에 주식 계좌에 들어가 유망한 수출 기업들의 이름을 하나씩 다시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