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 KODEX 골드선물)이냐, 미국(예: GLD)이냐.
언뜻 보면 둘 다 금에 투자하는 상품이니 비슷해 보이지만, 파고들수록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특히 ‘환율’과 ‘세금’이라는 두 가지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었죠.
오늘 이 두 가지를 중심으로 설명하고자 합니다.
구분 | 국내 금 ETF (예: KODEX 골드선물) | 미국 금 ETF (예: GLD) |
투자 대상 | 국제 금 선물(Futures) 가격 추종 | 실물 금(Physical Gold) 보유 및 가격 추종 |
통화 | 원화 (KRW) 투자 (대부분 환헷지 H) | 달러 (USD) 투자 (환노출) |
세금 | 배당소득세 15.4%(매매차익과 과표기준가 차이 중 적은 금액에 과세)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음 | 양도소득세 22%(연 250만원 기본공제 후 초과분에 대해 과세)분리과세로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미포함 |
운용보수 | 상대적으로 높은 편 (연 0.4% ~ 0.7% 내외) | 상대적으로 낮은 편 (연 0.2% ~ 0.4% 내외) |
거래 편의성 | 국내 주식 시장 시간에 원화로 편리하게 거래 | 미국 주식 시장 시간에 달러로 환전 후 거래 |
그래서, 어떤 선택이 더 나을까?
표를 보고 나니 머리가 더 복잡해지시나요? 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정답은 없고, 투자 목적에 따라 최선의 선택이 달라진다.’
1. ‘진짜 안전자산’ & ‘세금 효율’을 원한다면 → 미국 금 ETF
만약 저처럼 ‘대한민국에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를 대비한 최후의 보험’으로 금에 투자한다면, 미국 금 ETF가 더 본질에 가깝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환노출’ 효과 때문입니다. 보통 국내에 경제 위기가 오면 원화 가치는 하락하고, 반대로 달러 가치는 상승합니다. 이때 달러로 투자된 미국 금 ETF는 ‘금값 상승 + 달러 가치 상승’이라는 이중의 헷지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세금 측면에서도, 연간 매매차익이 250만원을 초과하는 규모의 투자자라면 양도소득세 22% 분리과세가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른 금융소득이 많아 금융소득종합과세를 걱정하는 분들에게는 아주 큰 장점이죠.
2. ‘오직 금 시세’ & ‘거래 편의성’을 원한다면 → 국내 금 ETF
반면, ‘달러 환율 같은 복잡한 건 모르겠고, 오직 국제 금 시세의 변동에만 투자하고 싶다’면 국내 금 ETF가 더 나은 선택입니다.
대부분의 국내 금 ETF는 이름 뒤에 (H)가 붙는 ‘환헷지’ 상품입니다. 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없애주기 때문에, 투자자는 순수하게 금값의 등락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국내 주식 계좌에서 원화로 바로 거래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연간 매매차익이 크지 않은 소액 투자자에게는 세금 구조가 더 단순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